첫 세미나가 끝나고, 시작을 돕는 일이 남았다
가까운 사람들을 모아 AI 세미나를 열었다. 끝나고 남은 질문은 개념보다 시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그 질문에서 후속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8월 1일, 가까운 친구와 지인들을 모아 홍익인간 프로젝트의 첫 세미나를 열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자기 삶과 일에 한 번 연결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강의계획서와 스크립트, 발표자료를 직접 준비했다. AI 도구의 기능을 많이 알려주기보다는, 검색하듯 묻는 데서 대화하고 일을 맡기는 쪽으로 시선을 조금 옮겨보고 싶었다.
준비하면서 자리의 성격도 바꾸었다. 내가 계속 설명하는 강의보다 참가자들이 자기 경험을 말하고 서로의 사용 방식을 들어보는 자리에 가깝게 만들기로 했다. 오프닝과 마무리에 나눔 시간을 넣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전달하느냐만큼, 각자가 자신의 문제를 떠올릴 여백이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홍익인간이라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었던 자리는 그 정도의 작은 범위였다.
세미나 뒤에 많이 받은 질문은 개념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거 어떻게 깔아요?” 옵시디언과 AI 도구를 자기 컴퓨터에서 시작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이 기억에 남았다. 좋은 설명을 들었다는 반응과 직접 시작하려는 질문은 결이 조금 달랐다. 다만 설치 방법을 물었다는 것만으로 이후의 생활이나 일하는 방식까지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확인한 것은 시작해보고 싶다는 질문이 나왔다는 데까지다.
그래서 다음으로 만든 것은 설치·구축 안내서였다. 옵시디언 설치와 기록을 담을 폴더 구성, 마크다운의 최소 문법, 터미널과 AI 에이전트를 시작하는 과정을 정리했다. macOS와 Windows에서 따라갈 수 있도록 쓰고, 처음 꺼내볼 프롬프트와 짧은 사용 루틴도 넣었다. 첫 세미나 이후에 필요한 것은 설명을 더 보태는 일보다, 자기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막히는 구간을 줄이는 일에 가까웠다.
홍익인간 프로젝트는 첫 행사로 끝내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어가는 활동으로 남겨두었다. 다음 모임의 형식을 서둘러 정하기보다, 실제로 시작하면서 어디에서 막히는지 듣고 싶다. 내가 배운 것을 건네는 일은 자료를 완성하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그 자료를 받은 사람이 자기 문제 하나에 써볼 수 있도록 다음 단계를 함께 생각하는 일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