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s

회사 밖에서 하는 일들.

누가 시킨 일은 아니지만 계속 마음이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공부하고, 모임을 만들고, 이 사이트도 조금씩 고쳐갑니다.

운영 중 · 2026 –
#AI 리터러시#세미나#사이드 프로젝트

홍익인간 프로젝트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AI 리터러시 비공개 세미나

"AI 잘 쓰는 게 뭐야?" 가까운 친구들에게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비슷한 답답함이 남았다. 다들 ChatGPT를 써본 적은 있지만 검색창처럼만 쓰다가, 대화가 길어져 답이 흐려지면 "역시 AI는 별거 없네"하고 닫아버린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이게 어떻게 동작하는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직접 세미나를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홍익인간 프로젝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거창한 이념에서 따왔지만, 출발점은 훨씬 소박하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적어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거기서 아주 약간 더 나아간 범위까지는 이롭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 의도적인 선택이다. 모르는 다수보다 아는 소수에게, 강의가 아니라 대화에 가까운 밀도로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용도 도구 사용법 나열이 아니다. AI를 정답을 주는 검색창이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는 인터페이스로 다시 보게 하는 것, 그러니까 정답이 아니라 계기를 주는 것이 목표다.

강의계획서와 스크립트, 발표자료까지 직접 만들며 준비하고 있다. 참석자가 세미나가 끝난 뒤 자기 메모와 일하는 방식을 한 번이라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운영 중 · 2023 –
#커뮤니티#언어교류#운영

한중망

3년째 이어지는 한·중 언어교류 커뮤니티의 운영과 브랜딩

한중망은 2023년에 시작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중 언어교류 커뮤니티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어 화자와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어 화자 약 20명이 모여, 일기쓰기·문학·발표토론 세 개 반으로 나뉘어 격주로 만난다. 나는 발표토론반 멤버로 몇 시즌을 보내다가, 지금은 운영진으로 합류해 운영과 브랜딩을 맡고 있다.

언어교류 모임은 흔하다. 하지만 3년을 버티는 모임은 드물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화려한 콘텐츠가 아니라 구조와 태도라는 걸, 멤버에서 운영자로 자리를 옮기며 배우고 있다. 한중망의 핵심 가치는 "좋은 대화"다. 서로의 서툰 외국어를 존중하는 규칙, 학기 단위로 모집하고 마무리하는 운영 리듬 같은 것들이 그 가치를 실제로 지탱한다.

운영진으로서 내 몫은 이 모임이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일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리하고,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고, 발표토론반을 공동으로 이끌면서 모집과 시즌 운영의 회전을 함께 점검한다.

다른 언어로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는 생각보다 큰 용기를 요구한다. 그 용기가 안전하게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 그게 지금 내가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다.

운영 중 · 2026 –
#Personal OS#Next.js#Cloudflare Workers

sheepcastle.com

옵시디언 볼트를 단일 소스로 하는 Personal OS의 공개 단면

지금 보고 있는 이 사이트 자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다. 노트는 옵시디언에, 작업 기록은 로컬 파일에, 프로젝트는 또 다른 곳에 흩어져 있는 상태가 오래 답답했다. 내 데이터를 내가 소유한 채로 한곳에서 운영하고 싶었고, 그 결론이 옵시디언 볼트를 단일 소스로 삼는 개인 운영체제, Personal OS였다.

이 사이트는 그 시스템의 공개 단면이다. 볼트 안에서 매일 쌓이는 기록 중 바깥에 내놓을 만한 것들이 글과 프로젝트 페이지로 흘러나온다. 사이트가 따로 존재하는 완성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스템의 한쪽 면이 드러난 것에 가깝다.

기술적으로는 Next.js로 만들어 Cloudflare Workers 위에서 서버리스로 돌린다. 정적 페이지 한 장으로 끝내지 않은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쌓이는 구조를 원했기 때문이다. 블로그와 프로젝트 위에 발행 흐름과 데이터 레이어를 차례로 올려가는 중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상태는 언제나 진행형(Making)이다. 어딘가 비어 있는 페이지를 발견한다면, 그건 미완성이라기보다 아직 그쪽 단면이 깎이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다. 천천히, 그러나 계속 깎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