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lantir 현상 —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 정의가 본질
처음 적은 날 2026.06.11·마지막으로 고친 날 2026.06.11
"K-Palantir" 류의 기획은 대부분 구호만 있고 핵심이 없다. Palantir의 본질은 Ontology나 JADC2 같은 단어가 아니라, FDE(Forward Deployed Engineer)가 현장에 상주하며 도메인 전문가와 치열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협업 방식 그 자체다.
진위를 가리는 검증 질문은 단 두 개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결심(의사결정)을 지원하는가? 그 결심에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가?
- 그 정보는 데이터화되어 있는가? 아니라면 데이터화할 계획이 있는가?
나는 Palantir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최고의 기술을 제공한다는 피터 틸의 철학에도 동의하는 쪽이다. 문제는 그 회사의 철학과 현장 협업의 실체는 모른 채 K 글자만 붙여 "있어 보이는" 정책 구호를 외치는 기획들이다. 보고서에 Palantir, FDE, Ontology 번역 자료만 잔뜩 들어 있고 정작 무엇을 개발하려는지 알 수 없는 자리가 빈번하다.
이 통찰은 국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2B 솔루션 영업·기획 전반에 적용되는 원칙이다.
-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지휘결심체계의 답이 작전지휘소에 있듯, 산업 현장 솔루션의 답은 현장 운영자에게 있다.
- 단기간 현장 방문으로는 문제 정의가 안 된다. FDE처럼 상주에 가까운 밀도의 협업이 필요하다.
- "최적의 X를 추천하는 AI"라는 기획은 "최적이란 무엇인가, 그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디서 오는가"에 답하지 못하면 공허하다.
현장 솔루션을 제안하는 쪽도 같은 검증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우리는 고객의 어떤 결심을 지원하는가, 그 결심에 필요한 데이터는 확보 가능한가.
단어가 실체를 가리는 현상의 또 다른 사례는 AI 개념 정의의 혼란에 있다.